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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현장 소식] 풀숲의 조용한 손님, 무자치와 마주치다

관리자
20시간 59분전 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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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태연구소(대표 남궁 형)는 최근 한 조사 현장에서 뜻밖의 손님을 만났다. 콘크리트 구조물 아래, 낙엽과 풀잎이 뒤섞인 그늘진 공간에서 고개를 살짝 내민 존재,  바로 무자치(Oocatochus rufodorsatus)였다.

○ 도심과 자연의 경계에서 살아남는 지혜
이번 개체는 농경지와 도심의 경계 지대에서 발견됐다. 한쪽에는 풀과 낙엽, 다른 한쪽에는 시멘트 벽이 맞닿은 그곳은, 겉보기에 삭막해 보이지만 곤충과 개구리, 작은 설치류들이 여전히 오가는 작은 생태 네트워크의 중심지였다. 이러한 공간은 무자치에게 완벽한 서식처다. 습기가 많고 먹잇감이 풍부하며, 무엇보다 인간의 시선이 적게 닿기 때문이다. 무자치는 포식자이면서도 동시에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조절자다. 그들은 개구리나 두꺼비, 작은 설치류를 잡아먹으며 해충의 개체 수를 조절하고, 그 자신도 맹금류나 포유류의 먹이가 되어 자연의 먹이사슬 속 한 축을 지탱한다.

○ 오해받은 뱀, 그러나 자연의 동반자
무자치는 종종 사람들에게 “독사”로 오해받는다. 그러나 실제로는 방어용 독액샘을 지니고 있을 뿐, 사람을 먼저 공격하거나 해를 입히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사람을 보면 도망가며, 위험을 느낄 때 몸을 납작하게 눕혀 위협 자세를 취할 뿐이다. 한국생태연구소 관계자는 “무자치는 공격적인 뱀이 아니라, 우리 곁에서 조용히 생태계를 지탱하는 조력자”라며 “불필요한 포획이나 제거는 오히려 자연의 균형을 해치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무자치는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같은 공간에서 공존해야 할 자연의 일부다. 그 존재는 인간이 만든 도시의 틈새에서도 여전히 생명이 살아 숨 쉰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 현장의 눈으로 본 생태 가치
한국생태연구소는 이번 무자치의 관찰 사례를 단순한 발견으로 그치지 않고, 지역 생물다양성의 지표 자료로 축적하고 있다. 특히 토착종의 서식 여부는 그 지역의 생태 건강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이기 때문이다. 한국생태연구소는 전국 각지의 생태 현장을 조사하며, 도시화와 기후변화 속에서도 여전히 살아남는 토착 생물들의 적응 전략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는 향후 도시 생태 복원과 자연환경 관리 정책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 생태계의 작은 균형을 지켜나가며
한국생태연구소는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에서 생태조사를 지속하며, 우리 주변에서 발견되는 토착 생물과 생태계 구성원들의 생존 현황을 꾸준히 관찰할 예정이다. 무자치처럼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생태계의 균형을 지키는 존재들을 기록하는 일은 우리 모두가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무자치(Oocatochus rufodorsatus)
무자치는 한국 전역(제주 제외), 중국 동북부·러시아 등지에 분포하는 토종 뱀으로, 논·늪·저수지 등 물가 주변에서 주로 서식한다. 몸길이는 길고 비교적 가늘며, 등은 갈색·적갈색·황갈색 계열로 중앙에 세로줄이 있고, 배는 사각형의 흑색 무늬가 특징이다. 또한, 독은 없으며, 주로 개구리나 청개구리, 작은 척추동물을 잡아먹는다. 4월경 동면에서 깨어나 10월까지 활동하며, 5월~8월경 교미 후 11~14마리의 새끼를 낳는 난태생종으로 습기가 많은 논두렁, 수로, 습지 주변에서 자주 관찰되며, 사람을 해치지 않는 온순한 성격의 뱀이다.
[참고 출처 : 국립생물자원관(2010, 2011), 한반도생물자원포털, 한국의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적색자료집/https://species.nibr.go.kr/home/mainHome.do?contCd=009002&ktsn=120000059487]


문의처: 한국생태연구소(주)
전  화: 070-5102-0507
이메일: kerc06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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